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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및 성찰

보수와 진보

by 손우배 2011. 6. 13.

보수와 진보. 요즘 우리가 신문과 TV를 통해 자주 접하게 되는 단어이다.

 

30여 년 전 유신정권 시대에는 많은 이들의 인권이 탄압을 받았다. 이에 많은 젊은이들은 그러한 정권에 투쟁을 하였고, 그것은 하나의 사회현상이 되었다. 그들에게 사회는 투쟁의 장이었던 것이다. 지금 그 세대들이 50 전후의 나이가 되어, 사회 전반에 흩어져 일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의 사회는 마치 끈에 매달린 추가 우측에 있다가 잡았던 추를 놓자 좌측으로 갔다가 다시 우측으로 가는 것을 반복하는 것과도 같다. 언제이고 추가 좌우로 움직이다가 균형을 잡고 멈추리라 기대해본다.

 

태어나면서 보수 성향인 사람이 있고, 태어나면서 진보 성향인 사람이 있다. 그것은 변화를 추구하거나 안정을 유지하려는 개인적인 성향이지, 결코 무엇이 선이고 악이 아니다. 따라서 진보와 보수는 언제든 우리 주변에 함께 있기 마련이다. 문제는 보수인 사람이 내 편에 있지 않다고 상대방을 악으로 보거나, 진보인 사람이 내 편에 있지 않다고 상대방을 악으로 보는 것이다. 우리는 성향 자체가 진보와 보수인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그 존재를 인정하고 함께 대화하여야 한다. 서로 다른 생각들을 인정해야 한다. 진보인 사람이 보수인 사람을 변화시켜 자기와 같은 생각을 하게하거나, 보수인 사람이 진보인 사람을 변화시켜 자기와 같은 생각을 하게하는 것만이 정의라고 생각하는 것은 곤란하다. 우리는 있는 그대로 상대방의 성향을 인정하고 다양성을 받아들이며 함께 대화하여야 한다. 상대방은 뭘 하든 무슨 의견을 내든 무조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절대 대화를 할 수 없다.

 

진보와 보수는 한쪽이 선이고 다른 한쪽이 악이 아니다. 그것은 개인적인 성향이며, 다양함이며, 함께 하는 것이다. 언제이고 우리 사회가 서로를 인정하고 함께 대화를 나누는 시대를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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