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일본에서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로 많이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어떤 곳에서는 1,000구가 넘는 시신들이 한꺼번에 발견되기도 하였다. 또한 어떤 마을은 해변으로부터 4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데 쓰나미가 닥쳐 순식간에 마을을 쓸고 지나갔다. 4 킬로미터라면 건물들로 인해 아마도 해변이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평범한 일상의 삶을 살던 중 한순간에 목숨을 잃었던 것이다. 어떤 이들은 TV를 보다가 갑자기 창문으로 들이닥친 바닷물에 익사하였을 것이고, 어떤 이들은 식사하다가, 말다툼하다가, 잠자고 있다가, 일을 하다가 죽음을 맞이하였을 것이다. 그들이 쓰나미가 덮치는 순간 각자 무엇들을 하고 있었을까 생각해본다. 또 그들은 쓰나미가 오기 전에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었을까? 혹시 욕심과 탐욕에 빠져있지는 않았을까? 쓰나미가 덮친 시간은 오후 3시경이었다. 그들은 오전에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그리고 저녁때는 무엇을 하려고 각자 계획을 하고 있었을까?
쓰나미가 덮치고 난 후에 마을은 폐허로 변했다. 온갖 쓰레기가 마을을 덮었다. 하지만 그것은 쓰레기가 아니다. 그것들은 모두 죽은 이들이 살아있을 때 소중하게 아꼈던 물건들이다.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물건들이다. 하지만 이제 어느 누구도 그것들을 어떤 이가 소중하게 아끼던 물건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것을 쓰레기라고 부를 뿐이다. 어쩌면 지금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물건도, 내 욕망도 언젠가는 그렇듯 쓰레기라고 불리어지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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