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컴퓨터로 장기 게임을 하고 있었을 때의 일이다. 나는 게임을 하던 중 내 졸(卒)이 상대방 차(車)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졸(卒)로 상대방 차(車)를 잡는다는 것은 나의 적은 희생으로 큰 수확을 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었다. 헌데 어찌된 일인지 내 졸(卒)이 상대방 차(車)를 아무리 잡으려 해도 더 이상 게임이 진행되지 않았다. 가끔 프로그램이 엉켜 컴퓨터가 정지되는 경우가 있기에, 나는 전원을 껐다가 다시 켰다. 다시 게임을 하다가 나는 같은 경우를 만나게 되었다. 나는 투덜거리며 다시 전원을 껐다가 켰다. 그러다 나는 다시 게임을 하면서 더 이상 진행하지 않았던 이유를 알게 되었다. 내가 졸(卒)로 차(車)를 잡으려던 바로 그 순간은 이미 상대방 마(馬)가 나의 왕(王)을 잡으려는 순간이었다. 따라서 내 졸(卒)로 상대방의 차(車)를 잡으려는 욕심으로 게임이 계속 진행되었다면 나는 내 왕(王)을 잃게 되어 게임은 끝나 버리고 마는 것이었다. 물론 게임 중에 내 왕(王)을 살릴 수 있는 다른 길이 없을 때는 컴퓨터의 승리로 게임이 끝나겠지만, 내가 내 졸(卒)로 상대방 차(車)를 안 잡고 다른 수를 쓴다면 얼마든 내 왕(王)을 살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단지 졸(卒)로 차(車)를 잡으려는 욕심만 생각했지 정작 나의 위험은 못 보았던 것이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하였다. "아, 이것이 바로 하느님의 사랑이구나!" 때로 우리는 기도를 하면서 무엇을 이루게 해달라고 하느님께 간절히 애원하곤 한다. 하지만 무심한 듯 하느님께서는 묵묵히 지켜보고만 계시고 우리들의 청을 도무지 들어주지 않으시는 듯하다. 그렇다. 우리는 지금 어떠한 것을 욕망하면서 그것이 내 인생에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간절히 바란다. 그러나 그 순간 우리가 원하는 바로 그것을 갖게 된다면, 우리는 우리 삶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을 잃을 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것을 아시는 하느님께서는 아무리 간절한 우리의 기도를 들으셔도 들어주지 않으실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장기판 전체를, 우리의 삶 전체를 보시면서 정말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계시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하였다. "아, 이것이 바로 하느님의 사랑이구나!" 때로 우리는 기도를 하면서 무엇을 이루게 해달라고 하느님께 간절히 애원하곤 한다. 하지만 무심한 듯 하느님께서는 묵묵히 지켜보고만 계시고 우리들의 청을 도무지 들어주지 않으시는 듯하다. 그렇다. 우리는 지금 어떠한 것을 욕망하면서 그것이 내 인생에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간절히 바란다. 그러나 그 순간 우리가 원하는 바로 그것을 갖게 된다면, 우리는 우리 삶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을 잃을 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것을 아시는 하느님께서는 아무리 간절한 우리의 기도를 들으셔도 들어주지 않으실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장기판 전체를, 우리의 삶 전체를 보시면서 정말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계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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