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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및 성찰

빈 구유

by 손우배 2005. 12. 22.
교회는 전통적으로 성탄절에 크리스마스 구유를 만들어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고 있다. 성탄 전까지 구유를 비워 놓은체 두었다가, 성탄 자정 미사 때 아기 예수님을 빈 구유에 모시게 된다.

언제인가 나는 성탄 전에 성당에서 기도를 하면서 제대 앞에 놓여 있는 빈 구유를 보고 새삼스레 이런 생각을 하였다. “아니, 구유에 예수님이 없네?” 빈 구유만 있는 모습은 마치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듯하였다. 정작 내 마음 안에 모시고 있는 것은 예수님이 아니라 빈 구유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번 성탄절을 맞이하여 카페 회원님들 모두의 구유에 진정한 의미에서의 아기 예수의 탄생이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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