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간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무대 위에 오르기를 갈망하고 있다. 우리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무대 중앙에 오르고자 부단히 노력한다. 그리고 무대 위에서 들리는 수많은 사람들의 갈채를 우리는 잊지 못한다. 연예인들이 무대 뒤에서 느끼는 고독과 허탈감도 바로 이러한 것일 것이다. 한 때 권력을 휘둘렀던 사람들, 자신의 권력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찾았지만 권력을 잃게 되면 찾아오는 사람도 없어지고, 다른 많은 것들도 함께 잃게 된다. 사람들은 아무리 조그마한 조직이라도 그곳의 장이 되고자 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물러난 다음의 허전함과 공허감으로 또 힘들어 한다.
이처럼 사람들은 자신이 쌓아온 명성과 위치를 다른 이들에게 넘겨주고 기꺼이 무대 위에서 내려오는 것을 힘들어 한다. 오히려 더 오래 버티려 하고, 넘겨주더라도 계속 자신의 영향력을 미치려고 한다. 때로 우리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나만이 할 수 있다는 무지한 생각을 한다. 하지만 하늘 아래 나없으면 안 되는 일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신이 잡고 있는 것들을 쉽게 놓아버릴 수가 없다.
참으로 많은 이들이 이것을 못해 스스로를 힘들게 만들거나, 다른 이들에게 욕심 가득한 사람으로 보이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때가되면 자신의 자리를 기꺼이 다른 이에게 물려주고 욕심 없이 그리고 겸손하게 무대 위에서 내려와야 한다.
이러한 것들은 우리 일상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고급차를 타던 사람은 경차를 탈 수 없다고 한다. 고급차의 그 안락함에서 쉽게 내려올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큰 집에 있다가 작은 집으로 이사 오는 것일 수도 있고, 부자였던 사람이 가난하게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또한 우리가 권한을 행사하던 어떤 지위를 잃거나 세인들의 수많은 관심에서 벗어나고 자신의 명성을 잃게 될 때 그리고 은퇴 후에 오는 자멸감, 또 힘없고 늙고 병들었을 때 느끼는 감정일 수도 있다. 그것은 꼭 무대 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삶 중에서 가장 활동적인 시기에서 벗어나서 느끼는 자신의 존재에 대한 무기력감일 수도 있다.
우리 일상의 삶은 무대 위에 오를 때가 있고 내려갈 때가 있다. 우리는 그것을 잘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무대 위에 오르는 방법만 생각할 뿐, 무대 위에서 내려오는 방법을 모른다. 아니, 내려오고 싶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이고 자신이 오른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 하지만 세상은 무대 위에 오르는 것을 가르치면서, 무대 위에서 내려오는 것을 가르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사람들은 무대에 올라가는 방법만 알고, 내려오는 방법을 모른다.
무대 중앙에 오르는 것뿐만 아니라 때가 되면 기꺼이 무대 위에서 내려올 수 있는 덕목을 청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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