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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및 성찰

우리들의 고통을 통해 주님은 무엇을 말씀하고 계시는가?

by 손우배 2009. 10. 14.

인생은 고해(苦海)라고 한다. 왜 인간은 이토록 많은 고통 속에 살아가야 하는가? 어떤 때는 “주님 어서 오소서! 우리에게는 더 이상 희망이 없습니다. 당신만이 오시어 우리의 이 고통을 멈추실 수 있습니다. 오소서, 주님!”이라고 기도드리곤 한다. 참으로 세상 사람들은 질병과 가난, 전쟁과 기근, 그리고 여러 가지 이유로 온갖 고통과 번민 속에 살아가고 있다. 그것을 우리 욕망의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순수한 사람들이 겪는 고통들을 이해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이러한 세상의 고해는 무엇인가?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시편23:1)”

 

이것이 바로 삶의 지혜이다. 바로 야훼 하느님께서는 고해 속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참된 진리를 가르치시고 있다. 그것은 우리들이 참으로 어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삶의 지혜인 것이다.

 

돈에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이, 돈으로 온전한 평화를 얻을 수 있는가?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치유를 통해 온전한 평화를 얻을 수 있는가? 우리는 기도한다. “돈이 필요합니다. 병을 낫게 해주세요. 자녀들이 좋은 학교를 가게 해주세요.” 이러한 기도들은 한마디로 “저를 불편하지 않게 해주세요.”로 요약된다. “제가, 당신 안에서 평화롭게 하소서”가 아니다.

 

주님 안에서 평화를 얻는 것은 하늘과 땅을 만드신 분이 나와 함께 하시기에 고통과 어둠의 골짜기를 지나도 두려움이 없는 참된 평화이다(시편 23:4). 그것은 마치 풍랑 속의 제자들이 평화를 찾는 것과도 같다(마르코 4:35-41). 주님 안에 머물 때, 참으로 우리에게는 걱정과 근심이 사라지고 평화를 얻게 된다. 그것은 돌에 맞아 죽으면서도 평화로운 마음을 가졌던 스테파노의 기쁨인 것이다(사도행전 7:54-60).

 

만일 우리가 주님 안에서 평화를 찾지 않는다면 세상은 그저 고해일 뿐이다. 2차 세계대전 때 한 병사가 참혹한 전쟁터의 모습을 보면서, 도대체 당신이 어디 계시냐고 울부짖었다고 한다. 하지만, 하느님은 세상의 고해를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다. 야훼께 몸을 피하는 삶의 지혜를 말하고 싶으신 것이다.

 

그러기에 십자가 위의 예수님은 고통이 아니라 바로 당신의 사랑과 영광을 말씀하고 계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