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계동 철거민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80년대 어느 성탄절에 김수환 추기경께서 상계동을 방문하시어 천막에서 철거민들과 함께 성탄미사를 드리시며 이런 말씀을 하셨다. “예수께서는 가난한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만일, 지금 한국에 예수님께서 탄생하신다면, 아마도 이 곳 상계동의 한 천막에서 태어나셨을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2000년 전에 세상의 온갖 화려함을 뒤로하신 체 말구유에서 가난하고 천한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시었다. 그렇다면 2000년이 지난 지금 예수께서 내게는 어떻게 다가오시는가? 그분은 바로 나의 어둠, 나약함 그리고 상처를 통해 오신다. 나의 강함이나 화려함을 통해서가 아니라 나의 가난함을 통해 오시는 것이다.
우리의 가난함은 주님의 구유이다. 따라서 우리는 스스로를 겸손하게 비움으로 해서 참된 아기예수님의 탄생을 내 안에 체험하게 된다.
“나의 어둠, 나약함 그리고 상처”라는 구유를 만들어, 우리는 그분의 탄생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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