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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및 성찰

걱정과 불안에 대하여

by 손우배 2005. 10. 19.
걱정과 불안에 대하여 1

언제인가 공동체 휴게실에서 커피를 마시려고 설탕통을 열다가 실수로 설탕을 모두 탁자에 쏟아 버렸다. 그저 그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설탕을 다시 통 안에 담으면 되는 것을, 내 마음 속에서는 온갖 생각들이 떠오르기 시작하였다.

"내가 왜 쏟았지? 바보같이…
좀 더 주의했으면 쏟지 않았을텐데…
누가 보면 또 무슨 창피야…
이것들을 언제 통에 다 담나?
귀찮은 일이구먼, 쏟지 않았다면 안했을 일인데…"

쏟았다는 한 가지 사실을 통해 내 마음 속에서는 온갖 생각들이 떠오르며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쏟았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단순히 통에 다시 담으면 될 것을, 마음속에 일어나는 온갖 것들이 이처럼 우리를 혼돈 속으로 빠뜨리는 것이다.

우리 마음속에는 온갖 걱정과 불안 그리고 근심이 있다. 마음을 비우고 無心 속에 머물 때, 온갖 근심과 걱정 그리고 불안도 없을 것을…


걱정과 불안에 대하여 2

욕심이 없으면 번뇌도 없는 것을…


걱정과 불안에 대하여 3

마음의 닻이 변하기 쉽고 불안한 곳에 내려져 있을 때 우리 마음 안에도 걱정과 불안이 있으며, 마음의 닻이 변하지 않는 절대적 진리에 내려져 있을 때 우리에게도 진정한 의미에서의 평화가 머문다.

우리 마음의 닻이 돈이나 명예나 변하기 쉬운 사람들 마음이나 부질없는 세상 욕망들에 내려져 있을 때 우리 마음에도 걱정과 불안이 있게 된다. 그러나 우리 마음의 닻이 절대적 사랑의 근원이시며 참된 평화의 근원이신 하느님께 내려져 있을 때 우리에게도 참된 사랑과 평화가 머무는 것이다.

지금 내 마음의 닻은 어디에 내려져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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