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누군가에게 귀 기울이는 시간 없이는 어떤 이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거나 발전시킬 수 없다. 이것은 우리와 하느님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바로 이것이 교회가 매주 일요일을 하느님께 드리고 보다 깊은 신심으로 우리가 주일을 보내도록 초대하는 이유이다.
하느님과의 관계를 정립함에 있어 우리가 그분과 시간을 함께하려는 열망이 있는 한 마치 어떤 친구와 함께 있을 때처럼 무엇을 하느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리는 산보를 할 수도, 저녁식사를 할 수도 또한 함께 영화를 볼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이 우리가 하느님과 함께하는 방법이다. 우리는 나무숲을 거닐면서, 책을 읽으면서, 음악을 들으면서 또는 맥주를 마시며 편안한 의자에 앉아 우리 자신의 언어로 하느님과 이야기할 수 있다.
또한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서 현존하고자 하심을 인식하고, 그분과의 관계를 의식하면서, 우리는 성서를 읽을 수도, 묵주기도를 할 수도, 어떤 기도문을 통해 기도드릴 수도 있다.
매주 일요일 우리는 단지 미사에 참례하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가 주중에도 의식하고 있어야함에도 불구하고 항상 의식할 수는 없는 사랑이신 그분의 현존에 대한 보다 깊은 인식을 시도하며 하느님께 시간을 내어드림으로 해서, 하느님과의 관계를 보다 친밀히 하는 훌륭한 시간을 지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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