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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및 성찰

"이 안에 너 있다!"

by 손우배 2007. 3. 26.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우리는 누군가가 너무 보고 싶거나, 너무 사랑할 때 때론 가슴이 저려 옴을 느낀다. 더욱이 그런 자신의 애절한 마음을 상대방이 알아주지 못할 때는 더욱 마음이 아프다. 그때는 정말 자신의 마음을 밖으로 꺼내 보여주고 싶을 뿐이다. 예수성심을 그린 성화를 보면 당신의 심장을 밖으로 드러내 우리에게 보여주신다. 그것은 이처럼 당신의 가슴 저린 사랑을 우리들에게 보여주시기 위함이다.

때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내 마음을 몰라주고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주고 있을 때가 있다. 그래도 나는 변함없이 그를 사랑하며, 그가 어렵고 힘들 때 도움이 되고 싶다. 하지만 내 마음도 모르고 자신이 사랑하는 다른 이의 이야기를 내게 할 때는 나는 정말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나는 그를 사랑하기에 그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 족하다. 어쩌면 예수님께서도 우리에게 끊임없이 일방적으로 사랑을 보내주시는데, 나는 다른 곳에 내 마음을 두고 있지는 않을까? 나는 예수님보다 세상을 더 사랑하는데, 예수님께서는 그런 나를 사랑하며 변함없이 지켜주고 계시지는 않을까?

얼마 전 한 TV 드라마에서 사랑하는 여인의 손을 자신의 가슴에 얹고 “이 안에 너 있다!”라고 사랑고백을 한 장면이 있었다. 어쩌면 예수님께서도 당신 심장을 우리들에게 보여주시며 “이 안에 너 있다!”라고 말씀하고 계신지도 모른다. 우리는 한동안 잊고 있던 사람을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만났는데, 그가 여전히 나를 기억하며 나를 그의 마음속에 여전히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면 얼마나 고마운가! 헌데, 실제 예수님께서는 겟세마니 동산에서 고뇌 속에 기도하시면서, 십자가의 길을 걸으시면서 그리고 십자가 위에서 고통 속에 죽어 가시면서도 당신 마음속에는 내가 있었다. 예수님께서 피땀을 흘리시며 괴로워하셨던 그 길을 기꺼이 걸으실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렇듯 당신 마음속에 있는 나를 향한 그 사랑이었던 것이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불타는 사랑을 우리들에게 보여주시기 위해 당신의 심장을 우리들에게 드러내 보이셨다. 그렇다면 우리도 우리들의 심장을 주님께 보여드리며 이렇게 기도해보자. “주님, 이 안에 당신이 계십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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