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및 성찰
"주님, 어서 제게 오소서!"
손우배
2007. 12. 20. 21:26
우리는 성탄절을 맞아 "주님, 어서 제게 오소서!"라고 기도한다.
그렇다면 과연 내게 주님께서 오실 자리가 있는가? 내 것이 너무 많아 정작 주님께서는 당신 머물 자리가 없어 난감해 하시지는 않는가? 아니면 산장에서 한 방에 많은 사람들이 비좁게 자는 것처럼 주님께서도 내게 비집고 들어오셔야 하는가?
때로 우리는 주님께서 오실 빈공간의 틀을 만들어서 "주님께서는 내게 이런 자리에 이 모습으로 오셔야 합니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주님, 제게 오서서."가 아니라 "주님, 제게 이렇게 오소서."라고 기도한다면, 여기서 '이렇게'는 무엇인가? "오시어, 제가 하는 일 모두 잘 되게 복 많이 주소서."인가? 아니면 "주님 오시어, 이 부족한 죄인을 당신의 도구로 사용하소서."인가?
유다인들이 기다려온 왕은 초라한 왕의 모습이 아니라 위대한 세상의 영웅이었다. 그러기에 그들은 예수님의 탄생을 거부하였으며, 참된 왕의 오심을 못 보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 어떤 왕을 기대하고 있는가?